• : re

    아무한테도 불행한 일이 안 일어나고…
    누구 한 사람 잃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그걸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잃고 싶지 않은 것들만 계속 늘어가요.

    2023년 06월 27일 ―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 : re

    보고 느끼는 것들이 모든 걸 어지럽히는군요.
    자신의 가치와 품위가 상상 속에선 끝없이 추락하고 꿈에선 간담마저 서늘하죠.
    머릿속 깊은 곳엔 지켜줄 요새마저 없어요.

    2023년 06월 27일 ― 한니발

  • : re

    우리 뇌는 불안감을 오래 견디지 못하게 설계됐죠.
    이렇게 길게 가는 경우엔 불안을 즐긴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사자한테 먹힐 것 같은 불안감을 만들어내는 거죠.

    2023년 06월 27일 ― 한니발

  • : re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살인을 생각할 겁니다.
    자신의 손으로든 신의 손을 빌려서든.

    2023년 06월 27일 ― 한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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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우리 카라마조프는 전부 이런 놈들이지, 천사인 너의 안에도 이 벌레가 살고 있어서 너의 핏속에서 폭풍우를 낳는 거야. 이건 폭풍우야, 정욕은 폭풍우거든. 아니, 폭풍우 이상이지! 아름다움이란 말이다, 섬뜩하고도 끔찍한 것이야! 섬뜩하다 함은 뭐라고 정의 내릴 수 없기 때문이고, 뭐라고 딱히 정의 내릴 수 없다 함은 하느님이 오로지 수수께끼만을 내놨기 때문이지. 여기서 양극단들이 서로 만나고, 여기서 모든 모순들이 함께 살고 있는 거야.

    2023년 06월 26일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 re

    그 덕택에 내가 개과천선했느냐? 절대 아니올시다! 왜냐면 나는 카라마조프니까.

    2023년 06월 26일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 re

    알료샤, 들어 봐라, 동생아, 들어 보렴. 이제 나는 이미 모든 것을 말할 생각이다. 누구에게든 말을 해야만 하거든. 하늘의 천사에게라면 이미 말을 했다만, 지상의 천사에게도 말을 해야지. 너는 지상의 천사가 아니냐. 잘 듣고 판단해서 용서를 해 주는 거야……. 내게 필요한 건 누군가 드높은 존재로부터 용서를 받는 것이거든.

    2023년 06월 26일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 re

    하지만 반한다는 것이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아. 증오하면서도 반할 수는 있으니까.

    2023년 06월 26일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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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무렵 그는 우리 도시에서 너무 지나치다 싶을 만큼 과장되게 어릿광대 역할을 자청했고 불쑥 나서서 양반들의 기분을 즐겁게 해 주길 좋아했는데, 물론 겉으론 평등한 관계인 양 보였지만 실제로는 양반들 앞에서 완전히 쌍놈이나 다름없었다.

    2023년 06월 26일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 re

    딱히 평생의 망신거리가 되는 것도 아니라면, 뭐든지 해보는 게 남는 장사라구요!

    2023년 06월 26일 ―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