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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이라는 건 아주 거대하거든!
    무려 몇 년 분량이나 되고, 수많은 사람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근데 그 거대한 것들은… 가령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훅 사라져 버리나…?
    가끔 기억이 늘어만 가는 것이 힘겹게 느껴져.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이 점점 늘어나는 게 두려워….
    기억이라는 건…, 뭘까?
    벌써부터 오늘 있었던 일도, 어른이 되었을 때 떠올릴 것만 같은 예감이 밀려오고 있어.

    잘은 모르겠지만…. 좋은 기억이라면 늘어나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좋은 기억은…. 어~어…. 그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걸!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그러면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걸 거야.
    그러니까…, 기억은 꼭 필요한 거지.

    …….
    …그런가?
    …그러네.

    2025년 03월 12일 ―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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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완벽은 언제였어?"
    "지금이야… 지금."

    2025년 03월 09일 ― 골든 카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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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이젠 행복해져도 괜찮아.

    2025년 02월 28일 ― 미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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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은 그에게 생명이고 죽음이며 부활이었다. 밤마다 그가 혼수상태로 곯아떨어지게 되는 것도, 다음 날 아침 다시 일어나게 되는 것도 모두 술 덕분이었다.

    2025년 01월 25일 ― 조지 오웰,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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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와 증오와 잔인성 위에 문명을 세운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건 결코 지탱될 수 없습니다."
    "어째서인가?"
    "생명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붕괴될 겁니다. 그런 문명은 저절로 파멸하게 됩니다."

    2025년 01월 25일 ― 조지 오웰,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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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 년을 산다고 해도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일들이 자네에게 생길 거야. 자네는 보통 사람들이 지니는 감정을 다시는 지니지 못할 걸세. 사랑, 우정, 삶의 기쁨, 웃음, 호기심, 용기, 충성심도 다시는 지니지 못하게 될 것이네. 그야말로 텅 비게 되는 거지. 우리는 자네를 텅 비게 만든 다음 우리와 같은 것으로 채울 걸세."

    2025년 01월 24일 ― 조지 오웰,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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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과거는 대체 어디에 존재하는 거지?"
    "기록 속에 존재합니다. 과거는 기록되는 겁니다."
    "기록된다⋯⋯. 어디에?"
    "마음속에요. 인간의 기억 속에 기록됩니다."

    2025년 01월 24일 ― 조지 오웰,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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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전한 정신은 통계로 결정되는 게 아니야."
    그는 말 속에 심오한 진리라도 숨어 있는 듯 의미심장하게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이내 잠들었다.

    2025년 01월 16일 ― 조지 오웰,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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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는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전보다 더 확실히 깨달았다. 소수파에 속해 있다고 해서, 아니 단 혼자뿐이라 해서 미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진실과 허위가 엄연히 구별되어 있는 터에 전 세계와 대항하면서까지 진실을 고집한다고 할지라도 미친 사람은 아니다.

    2025년 01월 16일 ― 조지 오웰,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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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층계급은 오랜 기간 권력을 안전하게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만간 신뢰나 효율적인 통치 능력 중 한 가지를 잃거나 두 가지를 다 잃어버리는 순간이 그들에게 닥친다. 그러면 중간계급은 자유와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여 하층계급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상층계급을 전복시킨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의 목적을 달성하자마자 하층계급을 다시 옛날의 노예 신분으로 전락시키고 스스로 상층계급이 된다. 이때 새로운 중간계급은 다른 두 계급 중 하나에서 분리되거나 양쪽 계급에서 분리되어 나오는데, 이로 인해 투쟁이 다시 반복되는 것이다.

    2025년 01월 16일 ― 조지 오웰, 1984